릴리트 재단은 악마들을 숭배하는 곳이다. 이들이 섬기는 악마 중에서도 특히나 악명 높은 존재인 `아스타로스` 는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다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아스타로스는 매우 강력한 악의 화신이자 신과 같은 존재로서 자신의 추종자들인 `타락천사` 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타락천사들은 모두 천사였을 때 선한 마음을 가졌던 자들이었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로 인해 타락하게 되었고 결국엔 신의 자리를 넘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 우리 앞에 서있는 저 남자 또한 타천사이자 현재 릴리트 재단의 수장으로서 그녀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은 왜 이곳에 끌려왔나요?
저는 평범한 대학생이었어요. 친구들과 술마시고 노는걸 좋아했고 가끔 여자친구랑 데이트도 하면서 평범하지만 나름 즐거운 삶을 살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제 자취방에 정체모를 사람들이 들이닥쳤어요.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고 곧이어 알 수 없는 말소리가 들렸어요. 아마 그때 들었던 목소리가 당신이었던것 같아요. “어서오세요~” 라고 했던가요? 어쨌든 저희는 서로 대화를 나누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가지 제안을 받았어요. 그것은 바로 ‘악마’ 가 되어달라는 것이었죠.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자기네 교단에서는 착한 일을 많이 한 사람에게는 소원을 들어준다고 했어요. 그래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해서 저는 얼떨결에 악마가 되었답니다.
그럼 혹시 다른사람들도 다 그런 제의를 받았나요?
아니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절했어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선택을 받았고 남은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았어요. 물론 모든 사람들이 거부하진 않았죠. 몇몇 사람들은 호기심에 이끌려 혹은 진짜 나쁜일을 하고 싶어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수락하기도 했어요.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일부러 자살을 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아무튼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나서야 겨우겨우 끝이 났답니다.
왜 하필이면 나였나요?
제가 제일 먼저 도착했기 때문이에요. 뭐랄까.. 운이 좋았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그냥 재수가 없었다고 해야하나? 솔직히 말해서 좀 억울하긴 해요. 누구는 늦게와서 안좋은 조건으로 계약했는데 나는 너무 쉽게 승낙했거든요. 게다가 내가 오고나서 며칠 후에 온 사람은 거의 죽을뻔했다니깐요. 대체 어떻게 된건지 아직도 이해가 안돼요.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일단은 가만히 지켜보는 수밖에 없겠죠.
지금껏 궁금했던 점이 많았는데 이제서야 조금 풀리는 기분이네요. 근데 아까부터 자꾸 시선이 느껴지는데 설마 절 보고있나요?